[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마운드에서 외로웠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지만 타선 지원도 수비 도움도 받지 못해 돌아온 것은 '패전투수'였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1-2로 졌고, 류현진은 패전을 떠안았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류현진은 선발 에이스에 걸맞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사사구 하나 없이 삼진 7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안타 7개를 내준 것이 좀 많긴 했지만, 2실점했던 2회말 솔로홈런 포함 집중 4안타를 맞은 것이 흠이었을 뿐 예리한 제구를 앞세워 전반적으로 텍사스 타선을 압도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반면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을 전혀 지원해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득점 지원은 '0'이었다. 류현진이 물러난 뒤인 8회초 마커스 세미엔의 솔로홈런으로 겨우 1점을 냈을 뿐이었다.

토론토 수비도 문제였다. 2회말 류현진이 실투로 솔로홈런을 맞고 선제점을 내준 후 1사 상황에서 호세 트레비노를 내야 안타로 내보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트레비노의 타구는 까다로웠지만 유격스 세미엔이 잘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원바운드 송구된 볼을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글러브에 담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됐다.

충분히 캐치해워야 할 볼을 놓치며 내야안타를 만들어줬고, 이후 류현진은 2개의 안타를 더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포구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 끝에 패전투수가 되는 것을 지켜본 토론토 팬들은 화가 날 만했다.

경기 후 토론토 공식 SNS 계정에는 팬들이 류현진의 호투를 칭찬하고,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된 것을 아쉬워하고, 지원사격을 못해준 타선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

"류현진은 오늘 대단했다", "득점 지원 0이라니", "점수만 좀 내줬으면 류현진이 더욱 빛났을텐데", "토론토 타자들은 어떻게 치는지 다시 배워라" 등의 댓글이 올라왔는데, 토론토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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