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하자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부 손해보험사는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미디어펜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1분기 기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1~81.1%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84.4~85.6%와 비교하면 4%포인트 내외로 개선됐다.

손해율은 가입자의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로 업계는 손해율이 78∼80% 이하이면 흑자가 나는 적정 손해율로 본다. 자동차 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사업비율 평균값이 16.6%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보험사가 1분기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손보사 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95.0%) △롯데손해보험(88.1%) △흥국화재(87.6%) △하나손해보험(84.9%) △KB손해보험(81.1%) △한화손해보험(81.0%) △현대해상·DB손해보험(80.9%) △삼성화재(80.1%) 순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줄고, 사고건수가 감소하며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통상 3월이 손해율이 낮은 시기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주장하던 보험사들의 입장이 난처해지며 상반기 중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자동차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며 하반기 인상 요인은 상존해있다.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으로 업계에선 정비요금이 8.2% 오르면 보험사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나들이 차량 증가와 여름철 침수 피해 등으로 매년 2분기부터 손해율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정비요금인상, 수용성 도료 의무화 등 원가 인상 요인들이 있어 하반기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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