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만달러로 상향…즉각적인 혜택으로 구매 유도할 듯
상징적인 미국 자동차시장…전기차로 '패러다임 전환' 예상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에 호재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도 상향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테슬라 모델X/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8일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만달러(약 1200만원) 수준으로 높이는 정책이 유력하게 논의 중이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은 7500달러(840만원) 수준으로, 미국의 지역별 상황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주(州)도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가 본격적인 친환경 행보를 펼치면서 전기차 분야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보완하면서 구매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 포드 머스탱 마하E 전기차/사진=포드코리아 제공


우선 들쑥날쑥했던 보조금을 1만달러로 통일하고, 차량 구매 시 바로 혜택을 적용해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폭스바겐 ID4 전기차/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2조 달러(약 2260조)의 경기부양책의 약 35%가 전기차 관련 정책으로 결정되면서, 미국 내 관용차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GM, 테슬라 등 미국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토요타 등도 미국 내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새로운 보조금 정책은 올해 3~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해당 시점에 즉각적인 전기차 판매가 가능한 테슬라,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은 삼성SDI, LG 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자동차산업 전체에 일대 변혁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구매 장벽으로 여겨졌던 ‘가격’이 보조금 혜택으로 인해 일반 차량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벤츠 EQA 전기차/사진=벤츠코리아 제공

아울러 전기차는 구매 이후 충전 비용이 내연기관 유류비 대비 확실히 저렴하므로, 경제성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정책에 발맞춰 약 50만 개의 충전 시설을 빠르게 확충할 것으로 보여 전기차 대유행의 분위기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아 EV6 전기차/사진=기아차 제공

그밖에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향후 벌어질 전기차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동차 제조사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볼보 XC40 전기차/사진=볼보코리아 제공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관련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대응책 마련에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기차 산업이 3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고, 미국이라는 상징적인 자동차 시장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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