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일 개최…전세계 항암기초 데이터 각축전 예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적인 권위를 지니는 미국암학회(AACR) 개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학회에서 유의미한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이를 계기로 기술수출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암학회(AACR)가 오는 10~15일, 내달 17~21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사진=미국암학회 홈페이지 캡처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4회를 맞이한 미국암학회는 오는 10~15일, 내달 17~21일 총 11일 간(현지시간 기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미국암학회는 127개 회원국과 4만여 명의 제약·바이오 전문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 받는다. 

한미약품은 올해 미국암학회에서 면역항암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급성골수백혈병 신약 물질인 HM95573(벨바라페닙)과 FLT3 억제제 HM43239, EZH1·EZH2 이중 저해제 HM97662 등을 포함해 총 5개 후보물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국내 33번째 신약 '롤론티스'의 임상 결과를 소개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올해는 직접 발표에 나서지는 않지만 파트너에 의한 파이프라인 연구 결과가 있을 예정이다. 먼저 지난 2018년 유한양행으로부터 레이저티닙을 도입한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병용하는 암 치료 요법에 관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만약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면 글로벌시장에서의 레이저티닙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연세대 연구진은 유한양행과 함께 공동연구로 진행 중인 항암 파이프라인 YH29407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JW중외제약은 STAT3 타깃 표적항암제 JW-2286의 전임상 시험 결과를 이번 학회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STAT3은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및 약제 내성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STAT3을 억제하면 강력한 항암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가 있어왔지만 개발 성공 사례는 전무하다. 

메드팩토는 이번 학회에서 4건의 발표를 진행한다. 췌장암에서 백토서팁과 오니바이드 전임상 결과,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BAG2’ 연구 성과, 자궁경부암에서 ‘DRAK1’ 연구 성과, 데스모이드 환자에서 TGF-β 바이오마커 분석 등이다. 지난달 공개된 초록 이외에 추가적인 데이터의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 항암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T'와 이중항체 면역 항암제 'ABL501'에 대해 발표한다. 그랩바디-T는 종양 항원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표적하는 4-1BB 기반 이중 항체 면역 항암 플랫폼 기술이다. 4-1BB는 단독 항체로 사용할 경우에 심각한 간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T세포를 활성화시켜 전신성 면역 관련 부작용 우려를 감소시킨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암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공동연구나 개발, 기술수출,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학회가 온라인, 버츄얼로 대체되면서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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