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정부가 올해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다음카카오가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 카카오톡의 창업자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뉴시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를 핀테크의 수혜주로 지목한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김미송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향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 광고 성장성을 확인해주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일에는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이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광고매출액 성장,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기대감으로 작년 말보다 21.0% 상승했다”며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압도적인 트래픽을 보유한 다음카카오의 핀테크 수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5일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으로 카카오페이, 뱅크월렛 등 결제 중심의 서비스 영역 확대 전략에 수혜가 예상돼 다음카카오의 구조적 성장성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음카카오가 핀테크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카드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정보와 결제비밀번호를 등록해서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만 입력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시스템이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본인인증 후 50만 원 한도 내에서 계좌번호 없이 송금과 출금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600만명, 거래대금은 38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뱅크월렛카카오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지만 누적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사인 네이버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핀테크 관련 서비스로 일본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활용한 라인페이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올 1분기 말 혹은 2분기 초에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일, 34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전격 밝히기도 했다. NHN엔터는 유증 자금 중 절반인 1500억원을 간편결제 사업에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금산분리나 금융실명제 등에 대한 개선안도 6월이나 발표될 예정이어서 설립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15일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부는 핀테크 육성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9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