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F-X 개발 ‘1.7조 부담’ 계약과 달리 6000억원 연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은 양국간 고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분담금 연체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오는 9일 KF-X 시제기 출고식 일정에 맞춰 지난 7일 공식 방한했다. 외교 관례상 출고식 하루 전 문 대통령 접견 일정이 마련됐다.

20분가량 진행된 이날 접견에 인도네시아측에선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비롯해 우마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타탕 공군 교육사령관, 다당 국방부 예비전력총국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서욱 국방장관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강건작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해 시제기를 완성하고, 인도네시아 국방 수장이 시제기 출고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방산 협력의 성공을 위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차세대 전투기의 양산과 기술이전,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위해 양국간 방산안보협력이 더욱 발전되어 나가기를 바라며, 프라보워 장관께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8./사진=청와대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방력과 방산무기체계를 갖춘 믿을만한 방산 협력 파트너일 것”이라며 “방산 협력 시 한국은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 기술 협력, 공동생산,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프라보워 장관은 “한국이 성공적으로 국가를 발전시켜오고 현대화한 점,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킨 점에 저는 감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기 프로젝트를 비롯한 한국과의 협력 사업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 국방장관과 방사청장이 좋은 분들이기 때문에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에 프라보워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인도네시아 당국 간 마찰을 빚고 있는 KF-X 분담금 연체금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5년 총사업비 8조7000억원을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오는 2026년까지 KF-X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20%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한 당초 계약과 달리 핵심 기술의 추가 이전을 요구하며 약 6000억원을 연체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양산하는 사업인 ‘KF-X 공동개발사업’과 관련해 프라보워 장관이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공동개발사업 성공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프라보워 장관이 접견 말미에 “국방장관으로서 저는 인도네시아의 식량기지사업도 주관하고 있다”며 한국에 협력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긴밀해 협의해달라”고 배석한 서욱 장관 등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