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 주도권…양사 차세대 대형 OLED 패널 경쟁력 확대 집중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시장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차세대 대형 패널의 경쟁력이 강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대형디스플레이 사업의 전환점으로 삼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모델이 신규 소자를 적용한 77인치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의 입김이 거세다. 사실상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공급과 패널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종료 일정을 조절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몸집을 불린 중국 LCD 제조사들과 사실상 가격 경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으로의 대형 패널 쏠림 현상은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부정적이다. 패널 가격 상승과 가격협상력 저하로 수익이 악화되고,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국내 TV 제조사의 중국 LCD 의존도가 9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대형 패녈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리더십 확대는, TV 사업의 미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대세화’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라인의 가동률 확대 등 OLED TV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TV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OLED 패널 채용을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1500달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30% 대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늘어난 8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초대형부터 중형까지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과 늘어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TV를 넘어서는 다양한 수요처 발굴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양산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6월부터 파일럿 양산을 시작하고 10월 이후 대량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D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전략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 양산되는 QD디스플레이는 55~65인치 TV용 제품과 34인치 모니터용 제품이 각 제조사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QD디스플레이 성공의 열쇠를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1위 TV제조사인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경우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초 QD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네오 QLED TV 이후 차세대 TV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4분기부터는 QD OLED 패널 라인의 생산 수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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