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 자금은 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순유입 됐다.

한국은행은 9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3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이 25억 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3월말 원‧달러 환율(1131.8원)로 계산하면 약 2조 9000억원이 순유출된 셈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순유출은 작년 12월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1∼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익 실현성 매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빠져나간 것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3월 중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83억 5000만달러(약 9조 4500억원) 들어와 3개월째 순유입 추세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채권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2월(89억 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였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57억 7000만달러 순유입돼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입 추세를 보였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월 월평균 22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사이 1bp 떨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현재 1131.8원으로, 2월 말보다 8.3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10일 1142.7원까지 올랐다가 국내 경제지표 개선,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도, 주요국 경제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반락한 모습이다.

3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5원으로, 2월(4.1원)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또 3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6억 8000만달러를 기록해 2월보다 8억달러 줄었다. 1분기 전체로 따졌을 때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3억 9000만달러였으며, 이는 직전 분기보다 37억 4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 국채 금리(10년물)는 나라마다 방향이 다르게 분포됐다. 미국은 경기부양책(1조 9000억달러 규모) 시행,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2조 2500만달러), 인플레이션 확대 전망 등의 영향으로 2월 1.40%에서 3월 1.74%(4월 7일 현재 1.67%)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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