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윤여정이 또 한 번의 수상 낭보를 전하며 오스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배우 윤여정(74)은 12일(한국 시간)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수상자로 호명된 건 윤여정이 처음이다.

윤여정은 '종말'의 니암 알가르, '어느 소녀 이야기' 코라 알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도미니크 피시백, '카운티 라인스' 애슐리 매더퀴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 끝에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화상 인터뷰로 모습을 드러낸 윤여정은 먼저 "에든버러 공작(필립공)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며 지난 9일 타계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추모했다.

이어 "이번 시상식은 특별히 고맙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줬기 때문이다. 매우 행복하다, 내게 투표를 해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전해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 배우 윤여정이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한 윤여정은 이번 수상으로 총 3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이는 오스카 역사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3개 부문에 동시에 후보에 오른 3편의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작품상 후보에 선정된 최초의 아시안 아메리칸 필름으로 등극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4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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