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관심 빅테크 종목으로 이동하며 추가 상승 이어갈 수 있어
코스닥 상승 이끈 종목들 개별 실적 뒷받침될 때 천스닥 안착 가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닥 지수가 약 21년 만에 1000포인트(p) 고지를 넘어서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개별 종목의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때 천스닥에 안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코스닥 지수가 20년7개월만에 1000고지를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1001.00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줄곧 우상향 하고 있다. 전일 1000p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6p(1.14%) 오른 1000.65에 장을 끝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상회한 것은 정보기술(IT)주 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3월 저점(428.35)을 찍은 것을 기준으로 하면 1년여만에 133% 뛰어오른 셈이다. 같은은날 코스닥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제약·바이오주와 2차전지 관련주 등이 이끌었다. 

실제 같은날에도도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1.48%)를 비롯해 셀트리온제약(1.60%), 씨젠(4.31%), 펄어비스(2.91%), 카카오게임즈(1.29%) 등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상승의 원동력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개인은 매수세를 지속하며 그동안 코스닥 상승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해 1월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금액은 5조3390억원이다. 기관은 2조9840억원, 외국인은 7840억원 팔아치웠다.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지난해 코스닥에서 개인 순매수 금액은 16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의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도 빅테크 종목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테크나 성장주 등으로 옮겨가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천스닥에 안착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상장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용택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바이오 종목의 임상실험, 무상증자 소식 등에 자극받아 코스닥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기업들의 개별 실적이 뒷받침될 때 주가 흐름역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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