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가 실로 오랜만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페르난도 토레스(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랜만에 멀티골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인 만큼 기쁨은 두배였다.

16일(한국시간) 토레스는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레알 마드리드와의 16강 2차전에서 2골을 몰아쳐 팀의 2대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앞선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합계 4대2로 8강전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코 토레스였다. 7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토레스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레알에 일격을 가했다. 역습 상황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토레스는 왼발로 가볍게 구석으로 밀어 넣어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초반부터 분위기는 아틀레티코로 흘렀다.

토레스는 후반 1분 다시 한 번 그리즈만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추가골을 작열시켰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일찍 득점이 나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며 "선수들 모두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오늘 2골이나 넣어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나올 수 있었다"며 "그동안 베르나베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는데 웃을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