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하는 짓이 '그 아비에 그 아들'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손흥민(29·토트넘)에게 조롱 섞인 망언을 하자, 그의 아들인 축구선수 노아 솔샤르(21·크리스티안순 BK)가 손흥민 조롱에 가세했다.

더 선, 풋볼365 등 영국 매체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노아 솔샤르가 노르웨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언제나 밥을 잘 얻어먹는다. 손흥민처럼 누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1부리그 크리스티안순 BK에서 뛰고 있는 노아 솔샤르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버지 솔샤르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발언에 지원사격을 한 것이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가족. 왼쪽이 아들 노아. /사진=노아 솔샤르 SNS 프로필 캡처


지난 12일 열린 토트넘-맨유전에서 손흥민은 맨유 스콧 맥토미니가 휘두른 손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돼 맨유 에딘손 카바니의 골까지 이어졌으나, 주심이 VAR(비디오 판독)을 거쳐 맥토미니의 파울을 인정하고 카바니의 골은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경기 후 솔샤르 감독은 손흥민이 파울을 당해 쓰러진 장면을 두고 '할리우드 액션'이었다며 "만약 내 아들이 3분 동안 누워있고, 일어나기 위해 동료 10명을 불러야했다면 나는 아들에게 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손흥민을 저격했다. 손흥민의 영문 성 'Son'을 아들에 빗대 조롱한 발언이었다.

솔샤르 감독의 이 발언이 꼭 촉발시킨 것은 아니겠지만, 이후 맨유 팬들을 중심으로 손흥민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고 SNS에는 인신공격을 넘어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댓글이 무수히 올라왔다. 손흥민이 인종차별 공격을 당하자 토트넘 구단은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노아 솔샤르는 아버지를 옹호하기 위해 가볍게 한 발언인지 모르겠지만, 손흥민을 향한 도를 넘은 인종차별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조롱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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