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 번의 도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상대팀 뉴욕 양키스 타선을 압도하며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따낸 값진 첫 승이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토론토는 7-3으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세번째 등판에서 첫 승 신고를 했다.

류현진은 시즌 첫 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1.89(19이닝 5실점 4자책점)로 낮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뽐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2일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류현진은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며 아예 실점을 더 줄였다. 1회 선두타자 DJ 르메이휴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으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애런 저지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간단히 마쳤다.

2회부터 4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특히 2회초는 양키스 4~6번 중심타선을 모조리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3, 4회도 삼자범퇴 행진을 벌이며 양키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5회초 1사 후 애런 힉스에게 모처럼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번에도 다음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를 2루수 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그대로 이닝을 끝냈다.

6회초 류현진은 처음 위기다운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맞고 처음으로 장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르메이휴를 첫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2루로 몰렸다. 하지만 스탠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직접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토론토가 6-0으로 넉넉하게 앞선 가운데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저지를 2루 땅볼로 잡은 다음 산체스가 친 3루쪽 타구를 3루수 캐번 비지오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산체스를 실책으로 찜찜하게 내보낸 류현진은 다음 타자 힉스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오도어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나 3루주자 산체스가 홈인해 류현진의 아쉬운 실점이 나왔다. 물론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95개가 되자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데이비드 펠프스를 구원 투입했다. 류현진은 2사 3루에서 물러났는데 펠프스가 추가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실점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앞서 류현진이 두 차례 등판했을 때 득점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토론토 타선이 이날은 류현진을 도왔다. 2회말 만루 찬스를 엮은 후 호세 파라시오스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만들어줬다.

3회말 비지오의 희생플라이로 1점, 4회말 마커스 세미엔의 솔로홈런 포함 2점, 5회말 로우디 텔레즈의 솔로홈런으로 계속 점수를 보태 6점의 지원사격을 해줬다.

류현진이 6-1 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난 후 토론토는 8회초 추가 2실점하긴 했지만 8회말 1점을 더 뽑아 양키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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