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 조항일 기자]<이어서> "우리 집 자랑 좀 할게요. 단지 안 티가든 사진인데요. 마치 영화에서 본 비밀의 화원같죠. 우와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전 다시 살아도 래미안입니다."

'Experience of PRIDE(자부심의 경험)'을 브랜드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래미안의 흥행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통한 부가서비스의 공급을 빼놓을 수 없다.

   
▲ 래미안 광고 <티가든> 편 / 삼성 래미안 홈페이지 캡처

특히 이미 래미안 브랜드에 입주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업계 최초로 고객서비스 모니터 그룹을 출범, 주거 수요를 파악해 입주 연차별 부가서비스를 시행하며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최근 환경친화적인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저탄소·친환경 공동주택의 현실화를 위해 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현장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래미안의 고객친화적 서비스는 래미안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부산 ‘래미안 장전’ 1384가구 분양에 14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46대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최고 수준의 1순위 청양 경쟁률로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의 선전을 이끌며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래미안의 인기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차별화된 설계와 마케팅 전략도 강점이다. 래미안의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분양 수개월 전부터 해당 아파트 단지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지역 수요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등 타겟 마케팅을 펼친다.

또 래미안 입주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래미안 타임즈’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고객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예인을 등장시켜 아파트의 고급스럽고 화려한 모습을 부각시키는 대신 일반인들을 등장시켜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기법도 고객친화적 마케팅 일환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