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카드 승인액 두 달째 증가…수출도 개선 흐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에 이어 내수도 회복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각종 내수소비 지표가 반등하고 소비심리도 개선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16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고용이 증가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3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내수 부진'을 언급했으나, 6월에는 '내수 부진 완화'를 제시했다.

   
▲ 기획재정부 청사/사진=기재부 제공


실제 최근 주요 소비지표는 양호한 흐름이다.

3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20.3%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증가율은 동일한 지표로 비교가 가능한 지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백화점 매출액은 62.7% 급증해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하면서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온라인 매출액(21.1%)과 할인점 매출액(3.0%)도 각각 늘었는데,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작년 3월 각종 지표가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5로 전월(97.4)보다 상승,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는데,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15.0% 늘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2%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7.7% 줄었으나, 감소율은 전월(-89.4%)보다 내렸다.

기재부는 "3월 백화점·온라인 매출액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판매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 3월 수출(잠정)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6% 증가한 53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은 22억 4000만달러로, 16.6% 증가했다.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 4000명 늘면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던 마이너스(-) 행진을 끊고,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 소비자물가는 식료품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 등으로 1.5% 오르며, 전월(1.1%)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산업생산은 2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어, 전산업생산이 2.1% 증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속한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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