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한국 반도체 산업 성장에 지렛대 역할 할 수 있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반도체 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다. 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제 강국들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불러 모았고, 문재인 대통령도 확대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신산업을 촉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빼놓은 미래 성장산업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는 사실상 국가전략 자산이다. 반도체 리더십을 확보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 G2가 최근 반도체에 더욱 집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지난달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결정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차량용 반도체 생산계획까지 발표했다. SK하이닉스 모회사인 SK텔레콤은 기업분할 결정을 하고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만 TSMC는 미국의 대규모 투자는 물론, 중국과의 거래를 줄이면서 노선 정리를 하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신규 반도체라인 투자계획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쇄신 전략도 과거보다 속도감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의사 결정권자 부재 영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 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 반도체 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글로벌 메모리 1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반도체의 5년, 10년 후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선제투자와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과감한 선택을 못하고 있다.

   
▲ 산업부 조한진 기자
반도체는 우리 국가 경쟁력에 큰 몫을 차지한다. 전체 수줄 중 반도체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의 기술 우위가 필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국가 기간산업 반도체는 강한 외풍에 맞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이 부회장을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옵션이 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의 최대 강점 중 하나가 글로벌 네트워크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주요국가 정부 관계자들과 접점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업그레이드 전략이 마련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국가전략 자산인 반도체 사업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과감한 선택과 정부의 핀셋 지원이 어우러지면 우리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 카드를 지렛대로 ‘K-반도체’의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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