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제시…여신 평가에 도입 금리 우대·추가 대출 혜택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기자] NH농협은행이 그룹의 올해 ESG경영 전략에 보조를 맞춰 '친환경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탈(脫)플라스틱 실천을 약속하고 사회적 확산을 장려하는 '고고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
 

농협금융그룹은 올해 친환경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기 비전으로 'ESG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25'을 제시했다.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ESG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은 그룹의 ESG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한 '녹색금융'을 강화한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농업정책 사업에 8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지원한다. 특히 농협의 태생적 특색을 적극 반영, 그린‧농업 임팩트 금융을 자체 ESG 투자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친환경 스마트팜 농가와 농식품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해 '녹색금융사업단'을 신설했다. 녹색금융사업단은 녹색금융과 ESG경영 강화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ESG추세를 여신심사에 반영하는 등 제도 마련에도 서둘러왔다.

이 같은 노력은 ESG 관련 상품 개발과 출시로 빛을 발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NH농협식품그린성장론'은 출시 4개월 만에 신규 대출액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해당 상품은 농식품 관련 업종 기업에 운전‧시설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친환경 또는 사회적 기업 현황이 확인되면 대출금리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상품이 업계의 관심을 모은 것은 기업의 친환경‧사회적 책임‧성장성을 평가하는 'NH그린성장지수'를 여신평가에 처음 적용했기 때문이다. NH그린성장지수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10월 친환경‧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ESG 각 부문별 혁신현황을 등급화한 지수다. 

여신평가에서 절대적인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한 평가가 아니라, ESG지수를 공식적으로 여신평가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난달에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ESG 특화 여신상품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선보였다. 환경성 평가 우수 기업과 녹색인증(표지인증)기업에 기여도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금리우대와 추가 대출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1호 전기차를 도입한데 이어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바꾸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2월 부천시시부에 올해 1초 전기차를 도입했고, 올해 약 40대 이상의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