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배당금…국내 증시 재투자 가능성 높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1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6일 삼성전자가 주주들에 지급할 배당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유입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기존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해 배당금을 지급한다. 

정규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을 합친 삼성전자의 배당금 총액은 13조1243억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1년 전 배당금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보통주 100주를 보유할 경우 수령하게 될 배당금은 세전 19만3200원이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지분은 약 55%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7조7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10.70%인 국민연금은 총 1조2503억원을 받는다. 

최대 주주인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1조원이 넘는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18%, 우선주 0.08%를 보유해 배당금 7462억원을 받는다. 해당 배당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에게 돌아간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1258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162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한꺼번에 풀리는 삼성전자 사상 최대 배당금이 국내 주식 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이 국내 증시에 재투자돼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받는 배당금은 통상 재투자가 많이 된다”면서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이후 외국인의 재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통상 9~10월이 배당주 투자 적기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 배당금을 받고 재투자가 이뤄지는 4월에 배당주 수익률이 가장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배당금이 다시 삼성전자 주식에 재투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식은 3개월 가량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현재 삼성전자 주식의 낮은 밸류에이션, 2분기 실적 전망 상향 등을 고려하면 일정부분은 삼성전자 주식에 재투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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