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모든 국민이 안전한 나라, 국가가 국민을 앞장서 지키는 나라 만들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7년 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유족들의 눈물 속에 세월호 사고 7주기가 지나는 가운데,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시는 이 같은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잊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사회적참사 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 2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다짐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대전형충원을 찾아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하다 숨진 고 김초원 교사 등을 추모했다.

세월호 7주기를 추모하는 움직임은 야권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 개최에 앞서 묵념으로 사고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많은 국민께서 어린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데 죄책감과 상처를 갖고 있다"며 "비통함과 무력감을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정치적 이익이나 사익 추구에 이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왜곡되거나 폄훼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당은 4월 16일 정당 공식 홈페이지 메인홈에 세월호 7주기를 추모하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사고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7주기 기억식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기억식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고통 속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우리 모두 그날의 슬픔을 기억하자"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또한 이날 추도사를 통해 "한 톨의 의혹도 남기지 말자는 유가족들의 호소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처절한 외침"이라며 "다시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그 날까지 한 발 한 발 나가야 한다. 그것이 살아남은 우리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모든 국민이 안전한 나라, 국가가 국민을 앞장서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준법과 신뢰라는 사회 자본을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매년 세월호 추모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진상규명에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 각 분야가 모두 나서 변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또한 이날 자료문을 내고 "생명과 안전을 무겁게 여기는 사회, 인권과 평화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며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에게 마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세월호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편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유가족 일부는 이날 사고해역을 찾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새벽부터 경기 안산에서 출발한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유가족 22명은 이날 목포해경이 준비한 3015 경비함에 탑승한 후, 세월호 침몰 시각인 오전 10시 30분부터 선상추모식을 가졌다.

고 이호진군 부친이자 추모식 진행을 맡은 이용기(52) 씨가 단원고 2학년 25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동안 유가족들은 사고 지점에 떠 있는 부표를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유가족은 이날 사고해역을 배로 한바퀴 선회한 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 도착해 재차 추모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