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개발 호재 기대감 수도권 실수요자 관심 높아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한 때 소외받던 2기신도시들이 최근들어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각종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웃돈이 수억원씩 붙고 있다.

   
▲ 검단신도시 내 견본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거래된 2기 신도시 총 11개 단지의 분양권 총 207건을 분석했다. 이들 분양권의 평균 실거래가는 6억2729만원으로, 평균 분양가(3억9천542원) 대비 2억3083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검단신도시 호반써밋 1차 아파트 19층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8억20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3~4억원 대였다. 지난해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4개 단지, 3023가구는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비교적 저렴했던 인천은 최근에서야 송도와 청라에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 실거래가가 10억원이 넘는 단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권 거래 가격이 8억원을 넘긴 곳이 나오면서 송도와 청라에 이어 '10억 클럽'에 가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AB14블록)도 지난달 전용 84㎡가 분양가보다 3억7824만원이 오른 7억6824만원(15층)에 거래됐다.

또 다른 2기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CC-03블록) 단지도 분양권 가격이 고공비행 중이다. 이 단지의 전용 90㎡ 분양권은 지난달 8억5130만원(10층)에 팔렸다. 이는 분양가(3억9140만원)보다 4억5000만원이 넘게 오른 가격이다. 

서울 전셋값이 뛰면서 저렴하고 교통망 호재가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17 대책에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시는 지난달 아파트값이 무려 2.73% 뛰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포의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3주 연속으로 1.94%, 1.91%, 2.73%씩 올라 총 6.58% 폭등하며 과열됐다.

양주역시 마찬가지다. 양주 옥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더 시그니처'(A12-1, A12-2블록)와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C11블록)의 전용 84㎡ 분양권도 2월 각각 7억2410만원(28층)과 8억7041만원(16층)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16%, 89%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양주 옥정신도시 'e편한세상옥정에듀써밋' 전용 84㎡는 1월 거래가보다 8300만원 오른 5억8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이 2기신도시의 반전은 교통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가장 컸다는 평가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분양 초기부터 인천 지역주민 뿐 아니라 서울의 집값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경기도나 인천 등으로 눈을 돌린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렸던 곳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보니 교통망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선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의 신설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다. 또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김포한강선, 인천 2호선 검단 연장선 등이 계획 중이다. 2023년에는 원당~태리간 광역도로가 개통이 예정돼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집값 상승이 꺾일 기미가 안보이고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내집 마련하는 수요자들이 2기신도시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 동안 주춤했던 교통망 확충도 가시화되면서 그 기대감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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