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선 하루 1만7000명 신규 확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날이 줄어들던 인도가 지난달부터 연일 엄청난 수의 확진자를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소똥 싸움을 즐기는 등 방역에 무신경한 일부 주민들의 행동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은 수도 뉴델리 대형병원 LNJP의 한 병상에 누워 나란히 산소 마스크를 쓴 두 환자의 사진과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전용 치료 시설로 지정됐다. 1500개가 넘는 병상이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며 병상 부족 상황을 맞았다. 뉴델리 외에도 아니라 뭄바이 등 다른 주요 도시 병원에서도 병상·의료용 산소가 모자라 환자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0만명에 달했던 인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8000∼9000명까지 줄었다가 지난달부터 엄청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2000만명의 뉴델리에서도 최근 하루 1만7000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16일 밤 10시부터 19일 오전 5시까지 주말 통행금지령을 일시 도입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야간 통금령도 내렸다. 이에 따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의료진만 외출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인도 주민들의 해이해진 방역 태세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종교 축제와 정치 집회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이들이 방역에 소홀한 틈을 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며 확산세가 가속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소똥 싸움을 벌이는 인도 주민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소똥 싸움 축제 장면이 진행됐고 이 장면이 보도되며 방역 무신경 실태가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SNS에 게시된 영상들을 살펴보면 주민들은 양쪽으로 편을 갈라 서로 완전히 밀착해 있다. 이와 동시에 상대편에게 소똥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축제에 참가했다.

소똥 싸움 등 여러 이벤트가 포함된 이 축제는 3일간 계속됐다. 마스크를 안 쓰고 많은 이들이 밀접 접촉해 축제 과정에서 코로나19는 무방비 상태로 퍼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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