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항공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남자 프로배구 통합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 최종 5차전(5전 3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승 2패로 우리카드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 정규리그 1위에 이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 구단 역사상 4번째 도전 만에 처음 이룬 통합우승이다

대한항공은 처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통합우승을 놓쳤다. 2016-2017시즌, 2018-2019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두 번 다 현대캐피탈에 패퇴했다.

챔피언 결정전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우승 축배를 들었던 2017-2018시즌 이래 두 번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정규리그 2위팀 우리카드는 2013년 V리그 무대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종전답게 두 팀은 3세트까지 매 세트 듀스 접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이 범실을 10개나 하는 바람에 우리카드가 먼저 세트를 따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 막판 접전 끝에 27-26에서 우리카드 센터 최석기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따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3세트에서도 마지막 순간 우리카드의 공격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26-25에서 우리카드 알렉스가 때린 볼이 안테나를 맞고 나가 대한항공이 세트 역전을 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는 요스바니의 서브에이스, 곽승석의 터치아웃 득점, 정지석의 강타 등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가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한항공의 우승 후 실시된 챔피언결정전 MVP 선정 기자단 투표에서는 정지석이 16표를 획득, 요스바니(8표)를 제치고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