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앞두고 '친문'에 정세균 선택하느냐가 최대 변수
정세균 민주당 적자라는 점과 함께 친노·친문과의 인연 강조
[미디어펜=박민규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보이기 위해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대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두 달 뒤인 6월 말에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맞물려 정 전 총리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첫 번째 과제로는 이미 레이스에 뛰어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낮은 존재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이 현재 4.7재보궐선거 이후 지도부판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자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 전 대표와 차별화를 통해 본인의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해 1월14일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 이후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정 전 총리의 입지를 열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정 전 총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낮은 지지율' 극복의 문제이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지난 16일 발표한 결과(4월3주)에 따르면 여권 내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 24%, 이 전 대표 5%, 정 전 총리는 1% 순으로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쇄신'의 목소리를 두고 주류와 비주류의 세력 싸움이 이어지면서 '친문 책임론'으로 판세가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최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친문 주자가 승리한다면 내년 대선 경선도 친문 중심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 총리의 '친문 구애'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친문'에서는 정 전 총리를 적자 후보로 선택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정 총리는 지난 16일 이임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고 말하며 민주당 적자라는 점과 함께 친노·친문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 측근들은 이미 대선 캠프 가동 준비를 마쳤다. 이른바 SK 계는 그의 복귀와 동시에 대선캠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따라서 정 총리는 곧바로 대권 모드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진표·김영주·이원욱·김성주·안호영 의원 등 다선 중진을 포함해 현역 의원만 해도 30여 명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여의도로 복귀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지지율 변동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전당 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행보를 나서면 캠프도 본격 가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문'에서는 이 지사에 대항할 후보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친문 표심'이 정 총리에게 쏠릴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만큼 전 총리의 앞으로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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