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뒤늦게 2021시즌 첫 출격을 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 내용을 보이고 조기 교체됐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4회초 자신의 타석 때 교체됐는데, 3회까지 투구수가 68개나 됐다. 특히 세인트루이스가 9-3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2이닝만 더 던졌다면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기에 아쉬운 조기 강판이었다. 김광현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이 되는 것으로 시즌 출발을 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1회부터 고전이었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아 쉽게 이닝을 끝내는가 했지만 리스 호스킨스에게 안타를 맞고 J.T. 리얼무토를 사구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곧이어 알렉 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볼넷 출루시켜 2사 만루의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맷 조이스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1회 투구수가 30개에 이르렀다.

김광현은 2회말에는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로만 퀸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후 맷 무어와 앤드류 맥커친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김광현 지원사격에 나섰다. 3회초 야디에르 몰리나의 역전 스리런에 이은 폴 데용의 백투백 솔로포 등 화력이 폭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역전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김광현은 3회말 다시 난조를 보였다. 진 세구라와 리스 호스킨스(2루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리얼무토의 내야땅볼, 봄의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 2개를 2실점과 맞바꿨다. 2사 후 그레고리우스에게 또 안타를 맞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2루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냈으나 조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겹게 3회를 마쳤다.

4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에서 놀란 아레나도(투런)와 몰리나의 백투백 홈런이 또 터져나오면서 추가 3득점해 9-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런데 계속해서 2사 1, 3루의 추가득점 기회가 이어진 가운데 김광현 타석이 돌아오자 맷 카펜터가 대타로 기용되며 김광현은 교체 아웃됐다.

세인트루이스의 4회초 추가 득점은 없었고, 4회말 라이언 헬슬리가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김광현이 투구수를 줄였다면 1~2이닝은 더 던질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즌 첫 등판이었다.

한편, 김광현은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타격에도 나서 두 번 타석에 들어섰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 아웃됐고, 타순이 한 바퀴 돌아 2사 1, 2루에서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왔다. 초구에 상대 폭투가 나와 주자가 2, 3루로 바뀌었다. 3구째를 받아친 것이 3루쪽 땅볼이 됐는데 3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3루주자가 득점하고 김광현은 1루를 밟았다. 후속타 불발로 김광현의 진루는 없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