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게시판에 '청원' 올라오기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아이돌 멤버들을 다수 배출하며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가 최근 폐교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 캡쳐


18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한림예고, 한림초중실업고의 학생과 선생님들을 살려주세요’ 청원이 올라와 1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은 동의자 1만명을 넘으면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답변을 하게 돼있다.

한림예고는 트와이스 쯔위·다현, 샤이니 태민, 블락비 피오 등 아이돌 멤버들을 다수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명칭이 ‘고등학교’로 된 것과 달리 정규 학교가 아닌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어서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의 적용을 받는다.

그런데 지난 2007년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개인’은 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할 수 없게 됐고, 개정 전 개인 설립 시설은 설립자 유고 후 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림예고의 경우 작년에 설립자가 사망하면서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돼 법인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폐쇄 대상이 된다.

이에 한림예고는 2021학년도 신입생을 받지 못했고,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까지는 지위 승계자가 지정돼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학교가 폐교 위기를 겪으면서 교사 임금을 둘러싸고 갈등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청원 게시판에 스스로를 ‘한림예고 교직원’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학교 측에서는 재정 문제를 이유로 올해 1월 말 교직원의 약 40%는 무급 휴직 및 해고, 남는 인원은 약 30% 임금 삭감 안을 제시했다"며 "2020학년도를 끝으로 교사 61명 중 21명이 이미 학교를 떠났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2021학년도가 시작되자 다시 학교는 3월 말 45명의 교원 중 14명의 교사에게 무급 휴직 및 해고 통보하고 남은 인원은 20% 임금삭감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즉 61명에서 31명으로 절반의 교사만이 남는 셈이며 그 피해는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교육청 측에 “정확하고 실질적인 행정 제재를 통해 학교와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상생을 도모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으로 청원 글을 맺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