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주도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서울 강남 3구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 뿐만 아니라 주요 신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 서울 강남 3구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22㎡(48평)는 지난 3일 30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30억원대에 들어섰다.

리센츠 48평은 올해 3건 거래됐다. 지난 2월 26억원(20층)에 집주인이 바뀌었고 3월 28억7000만원(24층)에 거래됐다. 매월 신고가 거래를 기록하며 두 달여 만에 4억5000만원이 올랐다.

최근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이 이끌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을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전후로 압구정동·대치동·잠실동 등지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신고가가 속출했다. 대표적인 게 80억원에 팔린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차 전용 245.2㎡다.

상승세는 재건축에서 주요 신축 아파트로 퍼졌다. 서울 대표 신축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신고가를 썼다. 이 아파트 전용 84.95㎡는 지난달 19일 38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직전 최고가 36억600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다. 3.3㎡당 1억1300여만원 수준의 거래를 기록한 셈이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837㎡도 지난 13일 실거래가 20억4500만원을 기록해 신고가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전용 59㎡ 주택형의 첫 20억원대 거래라는 전언이다.

강남3구 상승세 확산은 통계로도 확인 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12%다. 1주 전보다 0.02%포인트(p), 강남구(0.08%->0.1%)와 서초구(0.08%-0.1%)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매 수급도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은 지난주보다 4.7p 오른 103.6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매매값에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재건축 주도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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