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의존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중소형 올레드 DDI 탑재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LX그룹 분할을 앞둔 가운데 핵심 계열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 실리콘웍스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OLED 패널 수요 증가 덕에 매년 신장해온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의존도가 높아 고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실리콘웍스 본사 전경./사진=실리콘웍스 제공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이 1999년 세운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이곳은 국내 시장 내 1위를 점하고 있다. 시스템IC 사업은 실리콘웍스 매출의 86%를 차지한다. 시스템IC는 DDI(Display Driver IC)로도 불리며, 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에 쓰이는 핵심부품으로 통한다.

이 회사 주 생산품은 대형 DDI와 중소형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용 DDI다. 이 외에도 실리콘웍스는 화상 정보를 DDI에 신호로 전달하는 티콘(T-CON)도 제작한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꾸준히 납품해왔다. LG그룹 내 수직계열화가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해준 셈이다.

2016년 실리콘웍스의 매출은 61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조1618억원으로 5년새 매출이 1.9배 가량 증가했다. 동일 기간 영업이익 역시 506억원에서 942억원으로 1.86배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90%대, 2019년 79%, 2020년에는 74%로 파악된다. 근래 들어 LG디스플레이발 실적 비중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최대 '밥줄'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실리콘웍스 역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실리콘웍스의 수익 구조 자체가 LG디스플레이에 쏠려 있어 성장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신규 고객사들을 확보해 앞으로의 추진력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이와 관련, 실리콘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사 다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12% 가량 차지하는 고객사가 LG디스플레이 외 1개사 더 늘어난 것으로 명시됐다.

실리콘웍스는 삼성전자와도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중소형 올레드 DDI가 탑재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와 같이 기존 LG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 실리콘웍스의 운신의 폭도 넓어져 수익성 제고 실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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