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아시아의 철학과 지혜를 담아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홀리스틱 뷰티 브랜드”

1997년 처음 선보여 설화수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윤조에센스.

   
▲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윤조에센스

스킨케어 첫 단계에 바르는 최초의 인삼한방 부스팅 에센스의 혁신적인 개념을 새롭게 시장에 도입해 한국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이뤘다.

설화수의 브랜드 기원은 1966년 세계 최초로 인삼을 원료로 한 화장품, ‘ABC 인삼크림’이였다. 그 후 오랜 기간 동안 인삼에 대한 연구는 한방에 대한 연구로 진화해 설화수의 모태인 ‘설화’가 탄생했다.

윤조에센스는 최초의 한방 부스팅 세럼 콘셉트로 효소 처리 사포닌을 만들어내는 바이오컨버전 기술 개발, 한방 원료의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포제법 적용 등의 진보와 함께 두 번에 걸친 어드밴스를 거쳐 현재에 이르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설화수는 한국의 자연과 정통 한방 과학이 어우러진 명품 화장품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해외까지 영역을 넓혔다. 2004년에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 진출, 2010년에는 뉴욕 5번가의 최고급 백화점 'Bergdorf Goodman'에 입점했다.

특히 2011년에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와 중국 대륙의 주요 도시에도 진출했다. 나아가 2012년 9월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의 탕스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까지 진출했다.

설화수 관계자는 “아시아의 지혜가 담긴 진귀한 원료와 남다른 처방으로 최적의 피부 효능을 구현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도 홀리스틱 뷰티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현재, 설화수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폴,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까지 전세계 10여 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이자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포함한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을 ‘5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