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2021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입시를 좀 더 쉽게 정리한 내용으로 ‘대입은 전략이다! - 2022학년도 거인의어깨 입시컨설팅’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입시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2021년 입시를 맞이하는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오늘날의 입시체제 중심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종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하여 도입한 종합적인 평가제도이다. 따라서 수치로 드러나는 내신성적만을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가 제출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가 제출하는 교사추천서, 학교가 제출하는 고교공통정보 등을 활용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종 모집인원은 2020학년도에는 85,168명(24.4%), 2021학년도에는 86,083명(24.8%), 2022학년도에는 79,503명(22.9%)을 선발할 예정이다.

◆ 올해 학종의 특징

1. 학종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평가하기 위하여 도입한 종합적인 평가제도이다. 학생부위주의 수시전형에서 모집인원의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지만, 서울지역 대학은 학종의 모집인원이 더 많다. 

2. 학종은 교과성적, 논술성적, 수능점수와 같이 단일한 평가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활용하여 학생이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를 대학별 평가항목으로 기초학업역량(학업성취도와 학업의지, 지적호기심 및 탐구능력, 학업태도), 전공・계열적합성(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전공관련 활동경험, 전공에 대한 열정), 인성(성실성, 공동체의식, 소통역량), 발전가능성(창의성, 종합적사고, 자기주도성)등을 통해 종합적,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3. 학종은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서류평가로 1단계에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하여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의 경우 면접 없이 서류 100 또는 일괄합산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 

4.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평가를 위해 요구되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대부분으로 올해 교사추천서는 폐지되었다. 하지만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과 같이 2022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평가서류에서 제외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5. 2단계 면접에서는 주로 서류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고, 전공에 대한 소양, 인성 및 가치관 등을 평가하는 ‘서류확인 면접’을 실시한다. 하지만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서류확인 면접’ 외에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6.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경희대, 연세대 등과 같이 올해 새롭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학교도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기준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이다.

◆ 학종이라도 내신성적은 중요하다!

‘학종이라고 해도 내신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는 말일까? 틀린 말일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내신성적만으로 합·불을 결정하는 것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비교과영역은 평가대상이 아니다.(물론 일부 대학의 경우 출결상황과 봉사활동을 평가지표에 포함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오로지 각 대학에서 정한 계산식에 따라 나온 내신성적을 가지고 합·불을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종은 다르다. 흔히 알고 있는 학교생활충실도(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학종에서 평가항목으로 삼고 있는 많은 것 중 특히 학교생활충실도라는 항목에서도 내신성적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 학교생활충실도는 내신성적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교과목의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를 활용해 산정한 학업능력 지표와 교과목별 이수현황과 기울인 노력 등으로 평가한 성취수준, 학업의 발전정도 등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지만 그 외에도 자발적 의지와 태도, 계획의 수립과 실행과정 등의 부분, 또한 어떤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깊고 폭넓게 탐구한 활동 등이 모두 평가요소가 된다. 내신성적이 표기되는 학생부상의 교과학습발달상황 항목에서도 단순히 내신등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수강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내신성적만 좋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원자의 기본적인 학업역량과 학교생활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는 훌륭하게 쓰인다.

하지만 비록 내신성적 자체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활동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다양한 수상실적과 활동내역들의 기록, 그리고 선생님들의 평가, 관심분야에 대한 독서활동 등이 학생부에 전반적으로 기재되어있다면 훨씬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을 만든 근본 취지이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의 특정영역의 우수성만으로 합·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평가자는 학생부의 여러 항목들을 대학별 또는 전형별로 설정된 평가기준에 따라 다면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을 제외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모든 부분이 평가에 활용된다는 말이다.

학종은, 이미 결정된 내신성적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 결과가 이루어지게 된 ‘동기’와, 그 결과를 위해 노력한 ‘과정’,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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