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시험 검증 기준 마련돼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유행에 따라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칫솔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져 살균기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마다 칫솔 살균기의 살균력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부산·경남)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5개 제품에 대한 살균력에 대한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 휴대용 칫솔 살균기 조사결과표./사진=한국소비자연맹 제공


현재 휴대용 칫솔 살균기의 살균력 검증을 위한 시험 방법에 대해서는 표준 규격이 없어, 칫솔에 균주를 접종해 시료에 장착한 후 균 감소율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사용 환경과 가장 유사한 조건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뮤탄스균 등 4개 균에 대한 살균력 시험 결과, 15개 제품 중 3개 제품(오투케어, 프리쉐, 한샘)만이 99.9%가 감소됐다. 

나머지 12개 제품은 4개 균 모두가 광고와는 다르게 99.9%에 미치지 못하고, 88.7%의 평균 감소율을 보였다.

황색포도상구균에서는 허밍(HMC-1000) 제품이 최저 40.7%의 감소율을 나타냈고, 대장균의 최저 감소율은 47.8%로 유토렉스(UTC-3060) 제품이다.

특히, 닥터웰(DR-190)제품은 녹농균에서 최저 감소율이 13.5%로 매우 낮게 나왔으며, 뮤탄스균에서도 31.5%로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소비자연맹은 현재 휴대용 칫솔 살균기를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살균능력에 대한 인증을 받았음을 강조해 광고하고 있지만, 살균능력을 검증하는 규격실험 방법이 없어 시험기관은 제조업체가 요청하는 시험 기준에 준해 시험을 진행하고,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균 감소율을 측정하는 시험방법, 균주의 양, 칫솔모의 사이즈, 조사 거리, 조사 시간 등 다양한 조건이 시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살균기능을 측정하는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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