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MBC에서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 진행
홍영표·우원식, 송영길 발언 등 겨냥해 협공 나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은 19일 첫 TV토론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수습책과 당 혁신안 등을 두고 격돌했다. 

이날 광주 MBC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에서 홍 의원과 우 의원은 송 의원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제2의 노무현’이라고 언급한 점 등을 거론하면서 협공에 나섰다.

홍 의원은 “재보궐선거 이후로 당 진로를 놓고 많은 토론이 있다. 당명을 빼고 모두 다 바꾸겠다고 했다. 문재인 청와대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을 민주당이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모든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합동 방송 토론을 하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또 “2007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송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제2의 노무현'이라고까지 주장했고, 결국 우리는 대선에서 패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에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유승민 전 의원과 나눈 사담 중 일부이며 왜곡되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당시 후보 단일화로 당 의원들 일부가 탈당해 정몽준 전 의원에게 갈때도 저는 일관되게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지켰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송 의원이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지적했고, 송 의원은 “어느 정책연구소의 공약으로 착각했었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송 의원의 '누구나 집' 공약에 대해서도 “검증이 잘 안된 자기 브랜드나 설익은 정책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국가적 피해나 정부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은 이에 “인터넷에 나온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공식 토론에서 제시한 건 적절치 않다”며 “확인하지 않고 오히려 질의를 함부로 하는 것 자체가 성급한 문제제기”라고 맞받았다.

두 의원의 화살이 본인에게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도 "두 분이 원내대표를 했는데, 두 분이 잘 했으면 이렇게까지 (선거에서) 참패를 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함께 세 후보는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당 혁신안에 대해서도 온도 차를 보였다.

송 의원은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며 "기존의 관성대로 갈 것인가, 새로운 변화를 택할 것인가. 송영길을 선택하는 것은 변화의 시작, 대선 승리의 시작이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지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홍 의원은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유능한 혁신"이라면서도 "원칙없이 무턱대고 바꾸자는 말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과 민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혁 대 민생, 친문 대 비문이란 가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유능한 개혁과 민생으로 정면 돌파하고 이를 위해 국민의 현장 속으로 뛰어 들어가겠다"며 "국민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현장성을 강화해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과 태도 모두 국민 눈높이보다 더 엄격하게 혁신하고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베이스캠프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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