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85kg, 돼지 14kg 생산량 증가... 소비량도 늘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 국가 단위 고기 생산량 예측에 필요한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을 지난 1997년에 이어, 23년만인 2020년에 새롭게 설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은 가축 1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 지방, 뼈 등의 생산 비율을 체중·성(性)·등급 등에 따라 산정해 놓은 자료를 말한다.

   
▲ 소(사진 왼쪽)와 돼지의 대분할./사진=농촌진흥청 제공.


그동안 가축 개량 및 사양기술의 발달로 출하체중이 증가했고 도체 특성이 변화돼, 최근 출하경향을 반영한 도체수율 자료가 필요했다.

새롭게 설정된 한우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696kg인 소에서 살코기량은 평균 273.4kg(거세한우 270.41kg, 수소 296.1kg, 암소 265.04kg)으로, 주요 부위별로 보면 ▲갈비 53.87kg ▲양지 40.79kg ▲등심 34.80kg ▲안심 7.45kg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과 비교하면 평균 출하체중은 190kg 증가했고, 고기 생산량은 83.21∼87.63kg(거세한우 83.21kg, 수소 87.63kg, 암소 85.6kg) 늘어났다.

또한 1997년보다 1인당 소고기 연간 소비량도 7.9kg에서 13kg으로 늘어났다.

돼지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116kg인 돼지에서 살코기량은 평균 62.47kg(거세돼지 61.84kg, 암퇘지 63.04kg)이며, 부위별 고기 생산량은 ▲뒷다리 19.53kg ▲삼겹살 14.20kg ▲앞다리 10.83kg ▲목심 5.02kg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7년과 비교하면 평균 출하체중은 14kg 증가했고, 고기 생산량은 14kg(거세돼지 14.31kg, 암퇘지 14.04kg) 정도 늘어났으며, 1인당 돼지고기 연간 소비량도 15.3kg에서 26.8kg으로 증가했다.

소‧돼지 도체수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된 이유는 그동안 보증씨수소 선발‧씨돼지 개량, 가축사양표준 개정, 가축 유전체 선발 기술 적용 등 가축 개량 및 사양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출하체중과 도체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농진청은 분석했다.

김진형 국립축산과학원 김진형 축산물이용과장은 “이번 도체수율 기준 설정에 따라 국가기관은 고기 수급 예측을 위한 정책에 활용할 수 있고, 축산농가는 비육 체계 개선 및 적정 출하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한 유통업체는 도체 구입 및 판매 시 정육과 부산물 공급량 예측 자료로, 각각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한우를 키우는 손영수 씨는 “한우를 출하할 때 도체수율을 어림잡아 계산했는데, 이제는 더욱 정확한 도체수율을 추정할 수 있게 돼,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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