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축구단 대구FC에서 발생한 선수 간 가혹행위 영상이 공개됐다. 

1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3년 전 대구FC 선수단 속소에서 A씨가 선배 B씨로부터 성추행 및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 속 A씨는 알몸 상태로 침대 위에서 일명 '원산폭격' 얼차려를 받고 있으며, 이를 지켜보면서 한 선수(B씨로 추정)가 "코어다 코어 자세, 좋아 좋아"라고 장난치듯 말하는 음성이 나온다. 또한 실내 체력 훈련장에서 운동을 하는 A씨를 B씨가 짓누르는 영상도 공개됐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뉴스 인터뷰에서 A씨는 "후배가 보는 앞에서 옷을 발가벗기고 성기를 만지면서 수치심을 많이 줘 눈물이 났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의 계속되는 가혹 행위 끝에 지난 2019년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A씨의 피해가 알려진 것은 지난 6일 A씨의 형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선수에 정당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면서다. 

게시된 청원글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가해자 B씨로부터 수 차례 폭행과 성추행을 당해 간절히 꿈꿔온 프로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고, 구단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것.

논란이 불거진 후 B씨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사죄했음에도 피해자 측에서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지만 성추행 등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A씨 측은 지난 7일 B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대구경찰청은 A씨로부터 해당 동영상과 문자 대화 내용 등을 넘겨받아 가혹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 구단은 8일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냈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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