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럽 빅리그 빅클럽들이 야심차게 출범 계획을 알린 '유럽 슈퍼리그'가 이틀도 안돼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워낙 반발이 거세 당초 참립 멤버로 함께하기로 했던 잉글랜드 클럽들이 모두 탈퇴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슈퍼리그 창설이 공표됐다. 슈퍼리그에 동참하기로 한 클럽은 12개 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훗스퍼, 리버풀, 첼시, 아스날(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라리가),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이상 이탈리아 세리에A)이 창립 멤버였다.

참가 클럽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전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해당 팀들이 소속된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측도 일제히 슈퍼리그 출범에 강력 반대했다.

해당팀들에 대해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자국 리그 참가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참가 선수들은 FIFA 월드컵 같은 국가대항전에서 뛰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불이익 방침이 쏟아졌다.

축구팬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거나 전문가, 전·현직 선수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해당 국가의 정치권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 슈퍼리그 창립에 참가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팀이 모두 탈퇴를 선언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여론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참가 12팀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측이 먼저 꼬리를 내렸다. 

가장 먼저 맨체스터 시티가 21일 새벽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리그 탈퇴를 선언했다. 이어 토트넘 훗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날이 줄줄이 탈퇴 결정을 알렸다. 이날 오전 9시께 첼시도 마지막으로 탈퇴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 상황에서는 가장 인기도 높고 스타들도 많이 보유한 잉글랜드 빅클럽들이 모두 빠지게 돼 슈퍼리그 출범 취지 자체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힘있고 잘 나가는 빅클럽들이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보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한 슈퍼리그는 현실적인 난관들에 부닥쳐 '슈퍼 헛발질'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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