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상장사의 2020 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이 총 35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1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2020 사업연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 총액은 33조 1638억원으로 전년(20조 6903억원) 대비 60.3% 늘어났다. 1사당 평균 배당금은 전년 392억원에서 작년 627억원으로 59.9% 늘어난 모습이다.

삼성전자 배당금 13조 1243억원을 제외한 배당 총액은 20조395억원, 1사당 평균 배당금은 379억 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배당 총액과 평균 배당금은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20 사업연도에 전체 배당 법인 529곳 중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법인은 495곳(93.6%)이다. 이 가운데 415곳은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28%, 우선주 2.62%로 1년 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 0.84%를 상회했다.

2020 사업연도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39.55%로 전년 41.25%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직전 4년간 평균 36.10%보다는 높은 수준을 지켰다. 배당 법인의 작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6.36%로 코스피 상승률 30.75%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한편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3.41%), 전기가스(3.17%), 금융(2.92%) 등이 상위권에 오른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2020 사업연도 배당 총액은 1조 7622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늘고, 1사당 평균 배당금은 31억 7000만원으로 11.5% 늘어났다.

아울러 이번에 결산 배당을 한 법인 557곳 중 334곳(61.8%)이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으며, 2020 사업연도 평균 시가배당률은 1.56%로 국고채 1년 수익률 0.84%를 0.72%포인트 상회했다.

또 현금 배당을 한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43.3%로 코스닥 지수 상승률 44.6%를 다소 하회했다. 평균 배당 성향은 32.7%로 전년 32.4%와 비슷한 수준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