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대한민국이 즐기는 깨끗함”

지난 1924년 ‘진로’ 소주로 처음 출시돼 변신을 거듭한 ‘참이슬’. 참이슬이 탄생한지 90살이 넘었다. 1970년 소주업계 1위 자리를 꿰찬 뒤 45년간 줄곧 대한민국 대표 소주로 군림하고 있다.

참이슬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크로스포인트의 대표 손혜원 씨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를 냉각할 때 이슬이 맺히는 것 같아 붙여졌으며 ‘참’은 회사명인 진로에서 한자 훈을 따온 것이다.

   
▲ 참이슬 모델 아이유

발매 초기 상품명은 참진이슬로였으며, 2006년 8월 참이슬 Fresh 출시 이후 참이슬과 참진이슬로 브랜드를 혼용하다가 2009년 12월 리뉴얼과 함께 브랜드명을 참이슬로 통일됐다.

참이슬은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는다. 1970년 이후 45년째 소주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소주시장 점유율도 40%대 중반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참이슬’ 누적 판매량이 250억병을 돌파했다.

250억병을 눕히면(병 높이 21.5㎝) 서울-부산간(428㎞)을 6278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둘레 4만75㎞)를 133회나 돌 수 있는 길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국내에서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수출 사업에도 힘써왔다. 현재 중국,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60여개 국가에 진로 및 참이슬 브랜드로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JINRO’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JINRO’는 일본 증류주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2017 비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현지인 중심의 유통망 개척,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해외기업 제휴 및 현지기업 인수, 우수 제품 발굴 등을 통해 해외 매출 100% 성장을 향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계속>

   
▲ 하이트진로 참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