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색채보다 찬란한 흑백으로 나이, 신분, 시대를 초월한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전하고 있는 영화 '자산어보'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사진=영화 '자산어보' 스틸컷


#1. 이준익 감독이 직접 디자인한 가거댁의 초가집

'자산어보'의 첫 번째 제작 비하인드는 가거댁 초가집 세트에 있다. 유배 온 정약전이 머무는 거처로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인 가거댁 초가집 세트는 동양화를 전공한 이준익 감독이 직접 디자인했다. 특히 대청마루가 집의 중앙을 관통하며 탁 트인 바다가 보이도록 하는 구조는 실제 한옥 설계 시 구현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특색 있는 분위기를 더하기 위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적 선택이었다는 후문이다. 

"아담하지만 멋스러운 정약전의 풍류가 오롯이 담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는 이준익 감독의 바람처럼 광활한 바다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벽 위에 위치한 가거댁 초가집 세트는 실제 한옥을 짓는 전문가들이 투입돼 그 완성도를 더했으며, 영화 내내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실제로 도초도에 위치한 가거댁 초가집 세트는 '자산어보' 관람 후, 여운을 느끼고 싶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영화 '자산어보' 스틸컷


#2. 설경구가 반한 '자산어보' 속 다양한 음식
 
'자산어보'에는 정약전의 유배지인 흑산도의 해양 생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등장해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의외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설경구 먹방 장면'에 '자산어보'의 두 번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찍으며 생물 홍어를 처음 먹었는데 바로 잡아서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았다. 창대가 정약전의 몸조리를 위해 잡아온 문어와 전복을 넣고 끓인 국도 정말 맛있었다. '자산어보'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다"며 영화 속 먹방 장면이 사실상 연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 사진=영화 '자산어보' 스틸컷


#3. 창대 눈 옆의 흉터는 변요한의 아이디어

'자산어보'의 마지막 제작 비하인드는 창대 비주얼 탄생 비화다. 변요한이 맡은 창대는 흑산도에서 나고 자라 해양 생물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청년 어부다. 이처럼 거친 바다에서의 생활에 익숙한 어부 창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변요한은 눈 위의 흉터를 이준익 감독에게 제안했고, 그가 이를 수용하며 창대 캐릭터 비주얼이 완성됐다. 

이에 변요한은 "어부인 창대는 수시로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한다. 그러다 보니 낚시 고리에 긁히거나 찍힌 흉터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창대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심도 있는 고민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애정 담긴 열연으로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자산어보'는 관객들의 꾸준한 호평과 함께 장기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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