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노력, 지역사회 긴급지원 및 CEO육성 등 ESG 실천 눈길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금융기업 DGB금융그룹이 탈석탄‧지역사회 금융지원‧윤리경영을 앞세워, 선진 금융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8년 김태오 회장이 DGB금융의 선장을 맡으면서, 단순 금융회사의 역할에서 벗어나 환경문제‧사회적책임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리딩뱅크’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사진=DGB금융그룹 제


DGB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의 멤버로 참여해, 권고안을 지지하고 있다. 또 같은 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SBTi(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도 서명했다. 

특히 DGB그룹 전 계열사가 지난달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에 동참한 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DGB그룹 계열사들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는다. 관련 채권 인수 참여도 전면 중단한다. 

영업현장에서는 페이퍼리스 업무환경이 확대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고객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표, 전표를 전자문서로 대체하며, 종이사용을 대폭 줄였다. 현재 대구은행의 전자문서 사용률은 60%에 육박한다. 

또 다른 계열사인 DGB생명은 신규 계약에서 모바일 청약과 증권발급, 사고보험금 청구에서 모바일 청구서비스를 확대, 지면서비스를 줄이고 있다.

DGB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은 코로나19가 대구지역을 강타했을 때, 대구‧경북지역 시민들과 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며, 모범이 됐다. 

   
▲ DGB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DGB금융그룹 제공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대구은행이 1.85%로, 16개 국내은행 중 가장 낮았다. 보증비율도 가장 낮은 0.89%를 보였다. 

영업현장에서도 주요 거점점포에 본부 지원인력을 순환 배치해 ,지역민들의 고통을 덜어줬다. 

지역은행으로서 당장의 이익을 쫓기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외면하지 않고 고통을 분담해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모범이 됐다는 평가다.

DGB그룹은 윤리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CEO(최고경영자)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폐쇄적으로 운영돼 잡음을 일으키던 CEO 선임과정을 전면 개편했다는 평가다. 이 프로그램의 첫 주인공은 임성훈 현 대구은행장이었다. 

DGB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지적받은 ‘제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DGB그룹은 지난해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상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하는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금융기관 최고 수준인 통합 ‘A+'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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