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무원 특별채용 방침에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행정부공무원노조의 반발이 이어지자 인사혁신처가 다시 반박을 하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19일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인재의 채용은 현행 인사법령에 따라 공정한 경쟁절차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며 "정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직무수행에 적합한 역량과 감각을 지닌 우수인재를 널리 구하는 대안으로 해외유학생에 대한 공직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 인사혁신처./뉴시스
앞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정부가) 사법시험을 폐지하고 부유층을 위한 로스쿨 시대를 열더니 (현 정부에선) 삼성출신 인사혁신처장이 들어와 이제 공무원도 해외 유학생 특별채용 시대를 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해외 유학을 못 가는 서민 자제들은 법조인의 길도 막히고 고위 공무원 길도 막히는 신분의 대물림 시대가 오고 있다"며 "현직 공무원에게 유학 기회를 많이 주면 국제화가 되는데 국제화 명분으로 부유층을 위한 음서제를 도입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직사회 개혁이 아니라 특권층의 신분 대물림을 시도하는 어설픈 인사혁신처장을 보면서 이 나라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을 비난했다.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에서 "공무원의 글로벌 감각이 시대적 소명이라면 다문화 가족들이 보다 쉽게 공직에 입문할 수 있도록 공무원 채용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