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별'을 단 신임 임원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 직접 참석해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은 19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임 임원들과의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했다.

삼성가 삼남매가 신임 임원 만찬에 모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삼남매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 더욱 주목을 끌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신임임원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오후 5시께 김현석 삼성전자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사장단 인사로 처음으로 호텔 안에 들어섰다. 이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 등이 도착했다.

신임 임원 만찬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합숙교육의 마지막 코스다. 삼성그룹은 ‘2015년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상무 253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4박5일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합숙교육을 진행했다.

합숙 기간 동안 이들은 임원으로서 가져야 할 리더십을 배우고 기술 융복합화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해 교육 받았다. 교육 마지막 날인 19일 신라호텔에서 주요 사장단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만찬에서 신임 임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계 돌파’ 메시지를 재차 전한 뒤 “불황에 위기를 잘 대처해야 한다”며 “삼성그룹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만찬에서는 “작년 한 해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해였다”며 “그럼에도 좋은 실적을 내서 임원 승진을 하신 여러분들은 정말 능력있는 인재들이다. 올해도 더 열심히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서현 사장도 이날 신임 임원들에게 “열심히 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보통 만찬 후에는 부부가 신라호텔에서 1박을 보낼 수 있는 숙박권과 함께 이건희 회장 명의의 ‘커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이날 만찬주는 복분자가 등장했다. 임원들은 축하 선물로 스위스 론진의 명품시계를 받았다. 스위스 시계명가 론진(Longines) 시계는 스위스 상티미에를 근거지로 창립 18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적게는 100만원대에서 평균 300만~500만원대 선에 판매된다.

삼성은 지난 2011년까지 20년간 독일 ‘롤라이(Rollei)’사의 시계를 선물했다. 하지만 판매권을 가진 SWC(옛 삼성시계)가 판매를 중지한 후 2012년에는 스위스 시계회사인 ‘하스앤씨(Hass & Cie)’의 시계로 대체했다.

2013년에는 몽블랑 시계를, 지난해에는 스위스 시계명가 론진(Longines) 시계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