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 겸업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이도류'의 맛을 느끼게 해줬다. 선발 등판한 다음날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사구 2삼진을 기록했는데, 1안타가 홈런포였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1-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텍사스 선발투수 마이크 폴티네비치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이후 오타니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말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에인절스는 텍사스에 4-7로 역전패했다.

오타니의 이날 홈런은 시즌 5호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52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일본과 미국 프로 무대에서 개인 통산 홈런 100개를 채웠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48개의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오타니의 홈런이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선발투수로 등판한 바로 다음날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는 것. 전날(21일) 텍사스전에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밖에 맞지 않고 실점도 없었지만 제구 난조로 사사구를 7개나 내줘 4회밖에 던지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런데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이상 던진 선수가 다음날 홈런을 날린 경우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세운 진기록이었다. 1918년 1월 레이 콜드웰(양키스), 1936년 9월 애드 휴저(카디널스)에 이어 오타니가 85년 만에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시즌 첫 선발 등판하면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서 한 경기에서 투타 겸업을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타격에서 3타수 1안타를 쳤는데 그 안타도 홈런(솔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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