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SDS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연 삼성SDS 지분을 처분할 것인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20일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SDS는 전거래일 대비 2.52% 내린 2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25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신저가를 경신했다.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신저가 행진이다.

최근 JP모간은 삼성SDS에 대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지만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하면서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다.

배룬 라지완시 JP모건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국내외 동종 종목들과 비교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시장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맡을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도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1조4108억원가량의 거래를 했다. 총 매출액 5조7286억원의 24.6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총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는 IT서비스 부분은 50% 이상의 수익을 삼성그룹 내부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JP모건 뿐 아니라 CLSA는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주주가 결국 삼성SDS를 팔아서 그룹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이유로 '매도'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제시한 목표주가는 25만원이었다.

CLSA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삼남매가 지분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분 정리 방법과 관련해 보고서는 "세금 문제를 감안하면 현금화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대신 이 부회장 등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에서 분할되는 지주사 지분으로 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 삼남매는 의무보호예수 기간인 오는 5월까지는 삼성SDS 지분을 처분할 수 없다.

이에 비해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SDS에 아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시도로 삼성SDS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이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상해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