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절반 가까운 실적 달성
R&D 결실..."신약개발 완주 위한 노력도 필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기술수출 규모가 올해 1분기에만 4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사진=픽사베이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알테오젠 △GC녹십자랩셀 △나이벡 △제넥신 △대웅제약 △이뮨온시아 등 총 6 곳으로 나타났다. 계약금 규모는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나이벡을 제외하고 4조336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총 기술수출 규모 10조1487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낸 셈이다. 

올해 가장 첫 기술수출 계약을 따낸 기업은 알테오젠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7일 인도 인타스 파마슈티컬스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를 기술수출 했다. 해당  계약으로 알테오젠이 받게되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각각 600만달러(66억원), 1억900만달러(1200억원)이다.

두 번째 타자는 GC녹십자랩셀이다.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월 29일 미국 MSD와 고형암에 사용되는 3가지 CAR-NK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8억6600억원(2조1460억원)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달러(170억원)와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9억6675만달러(1조800억원)다. 로열티도 별도 수령한다.

나이벡은 지난 2월 17일 해외 제약사에 유전자 약물 전달체 물질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기업과 금액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나이벡이 기술수출한 해당 유전자 플랫폼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분자 크기가 큰 유전자 의약품을 부작용 없이 타깃 부위에 정확히 전송하는 기술이다.

제넥신은 지난 2월 18일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을 인도네시아 대형 제약사 칼베 파르마의 자회사인 KG바이오에 기술 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총 2700만달러(300억원)이지만,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까지 포함할 시 최대 11억 달러(1조2000억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다. 계약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 10%에 대한 로열티도 제넥신이 받는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18일 중국 양쯔강의약그룹 자회사 상해하이니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800억원 규모다. 여기에는 선계약금 68억원과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136억원이 포함됐다. 이번 계약으로 상해하이니는 중국 내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진행하고 모회사인 양쯔강의약그룹에서 영업을 담당한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지난달 31일 중국 기업 3D메디슨에 5400억원 규모의 면역 항암 기술을 수출했다. 이뮨온시아는 선계약금 800만달러(92억원)에 중국 지역 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은 총 4억6250만달러(약 5320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하게 된다. 이후 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도 별도로 지급받는다. 3D메디슨은 연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항암신약후보 물질 'IMC-002'의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만 4조원을 돌파하는 등 전년도 대비 더욱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술수출은 R&D의 결실로 보지만,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력, 자본력을 탄탄하게 다져 신약개발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로 이어질 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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