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
국민청원 게시판 통해 시민들 반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발표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GTX-D노선이 구축된다. 그러나 각 지자체와 주민들이 요구했던 서울 강남과 하남을 관통하는 내용이 받아들이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화면캡처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에 서부권 GTX 신설사업을 포함했다.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안대로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신규 광역급행철도를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다만 4차 철도망 계획안에 담긴 노선은 김포∼부천 구간으로, 각 지자체가 건의한 노선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경기도가 제안한 김포∼강남∼하남 노선,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노선`은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인천시가 제안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시작해서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다. 해당 노선의 총 길이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또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제시한 바 있다.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은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이다. 사업비는 약 5조9375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그러나 4차 철도망 계획안에는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노선이 반영돼, 서부권에서 GTX를 타고 바로 강남과 하남까지 이동한다는 지자체 계획은 없어진 것이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 규모를 적절히 안배하는 차원에서도 GTX-D 노선을 지나치게 확장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이하 검신총연) 등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축소 노선과 관련해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기 신도시 김포를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칭 GTX-D) 노선을 반드시 확정시켜 주십시오’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23일 현재 8일만에 2만5779명이 동의를 했다.

이 청원자는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지정한 2기 신도시 김포를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사전예비타당성 B/C값 1.02를 확보한 김포-강남-하남 노선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칭 GTX-D)를 반드시 확정시켜 주십시오”라고 요청하며 "50만 김포 시민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김포-강남-하남으로 이어지는 GTX-D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포는 인구 80만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80만 대도시에 2량짜리 경전철로 버틸 수 없다. 반드시 김포-강남-하남으로 이어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를 확정지어 교통으로 고통받는 김포 시민들을 지켜달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서 건의한 개별사업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 및 구체적인 노선 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공청회 등을 거쳐 금년 상반기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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