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페이스북 통해 "장애 비하 표현 안 써도 얼마든지 정치적 견해 표현 가능"
이상민, 25일 "잘못한 것이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방송인 김어준 씨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면서 사용한 ‘외눈’ 비유에 대해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장애 혐오 발언은 아무리 지적을 당해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정치편향 논란이 불거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옹호하며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장 의원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치권 인사들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면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018년에도, 또 작년에도 계속되는 장애 비하 발언으로 인권위에 진정된 바 있고, 이러한 진정이 수용되어 작년 8월 인권위는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전 당직자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정권고는 지금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시정권고를 제대로 이행했다면 추 전 장관께서 또다시 이렇게 장애비하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며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여러 번 공개적으로 역설해오신 추 전 장관님인 만큼, 본인의 차별적 언행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기재위에서 같은 당 소속 이광재 의원께서 비슷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는 좋은 예를 보여주셨듯, 추 전 장관께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마 추 전 장관이 장애인 비하 의도를 갖고 그런 수준 이하의 표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라 애써 짐작하려 하지만, 잘못한 것이 틀림없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고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누구든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차별적이거나 혐오적 언동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일반법으로서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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