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전략... 값어치 하락 장기적 안목 투자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한 중국증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한 중국증시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투자의 기회로 삼고있다 /뉴시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7.7% 하락한 3116선에 마감했다. 2007년 6월 이후 단일거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원화기준 422조원의 시가 총액이 하루 만에 사라졌다.

특히, 업종 가운데 증권주와 은행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는 금요일(16일) 장 마감 후 중신증권, 해통증권, 국태군안증권 등 대형증권사가 신용거래 규정위반으로 3개월간 신용거래 신규계좌개설 중단조치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중국증시 거래량은 상승 마감한 지난 16일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중국증시는 전거래일 보다 1.20% 오른 3376.50에서 마감했으며 당시 거래량은 3억3987만6753건이었다. 반면, 지난 19일 중국증시가 7.7% 하락해 3116.35에서 마감했음에도 거래량은 4억109만8789건으로 약 6000만건이 더 증가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시장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으로 값어치가 떨어졌을 때 사두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국증시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빗발치는 문의전화가 많이 온 것도 맞지만 동시에 중국 시장에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들도 평소보다 많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같은 경우는 중국정부가 잘 한 것“이라며 ”신용이 20~30% 혹은 40%로 올라가는 과열 분위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좋은 방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로써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어차피 겪어야 할 성장통이다.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될 것”이라며 “향후 2~3년 증권 보험주 은행주들이 중국 증시에 상승의 큰 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해외증권팀 부장은 "증권주에서는 100% 정도 수익이 나있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이번 이슈에 대해서 우리 고객들의 경우 ,저가 매수를 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부장은 “악재가 증권주에 집중됐다”며 “오늘의 경우 조치를 받은 3대의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업종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투자에 대한 조심성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연구위원은 “유망한 종목들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금융주, 소비재 중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익숙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중국으로 투자할 때,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들을 좀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법 규정, 세금, 매매 수단, 환전 수수료등과 같이 국내와 다른 것을 챙겨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