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어서> “휴대전화의 히트요소를 모두 다 갖춘 최고 중의 최고(best of best) 제품. 내가 아는 안드로이드폰 중 단연 톱(top)” -앤디 루빈(Andy Rubin)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도 뜨거웠다. ‘갤럭시S’는 2010년 6월44일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판매한 지 첫 주말이 끝나기 전 갤럭시S는 싱가포르의 이동통신업체 심텔(Singte)에서 기기가 모두 매진됐다.

   
▲ 삼성전자 '갤럭시S' 국내론칭행사/뉴시스

같은 해 6월25일 갤럭시S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동통신업체 맥시스(Maxis)를 통해 12개월 데이터 플랜 계약으로 RM1699로 출시됐다.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를 탑재, 디스플레이는 10.08 cm (약 3.97")의 슈퍼 클리어 LCD (TN 패널), AP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오맵 3630가 장착된 모델이다. 배터리는 1650 mAh (3.7 V·약 6.11 Wh)이다.

갤럭시S에는 표준 버전뿐 아니라 다양한 변종이 있다. 모델에 따라 외형·화면 크기·전면 카메라 유무·플래시 내장 여부·물리적인 쿼티 키패드 제공 여부 등의 차이가 있다.

당시 갤럭시S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된 모델과 비교해 국내 모델에는 몇 가지 기능이 삭제됐지만 가격은 더 비싸게 책정됐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국가별 맞춤 전략과 AS 비용 발생을 이유를 들며 해명했다.

약간의 논란은 있었지만 갤럭시S는 엄청난 인기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24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후 2011년 갤럭시S의 후속 모델 ‘갤럭시S2’가 출시되면서 갤럭시S 시리즈 성공신화가 시작됐다.<계속>

   
▲ 삼성전자 '갤럭시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