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Q 별도 영업익 1조729억원…전분기비 100% 가량 증가
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실적 향상 예상…업황 호조 영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를 시작으로 철강업계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업계 전반에 걸쳐 성적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1분기 매출 7조8004억원·영업이익 1조729억원(이하 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0.2%·104.8% 증가한 것으로, 판매가격 상승으로 밑마진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분기 조강생산량과 제품 판매량이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으나, 탄소강 판매가격이 12.4% 가량 높아졌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도 시황 개선에 따른 슬래브·후판 판매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포스코 마하라시트라도 자동차·가전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사진=각 사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도 공격적 판재류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이 급증한 것 아니냐는 예상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125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매량 축소에도 전분기 대비 각각 7.5%·250% 가량 늘어났다는 것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봉형강의 경우 1분기 철근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으나, 철스크랩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면서도 "판재류는 철광석 가격 상승분 전가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국제강도 △H형강 실적 호조 △냉연도금류 롤마진 향상 △1회성 비용 소멸 등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관제철소(CSP)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의 올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00억원·700억원 규모로, 브라질 헤알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주력 제품의 가격 강세가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아제강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3000억원·영업이익 15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60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 강관 수요 회복 및 수출 영업상황 개선 덕분으로, 강관 판매량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어닝쇼크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철강협회(WSA)가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를 18억7000만톤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제로 성장이 우려됐던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에서는 완성차 산업의 강한 회복세가 철강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누적 철근 내수판매는 13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건설 수주도 기대된다"며 "이를 비롯해 국내 수요 전망치가 기존 3.9%에서 5.1%로 변경되는 등 최근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는 공급 요인도 있으나, 수요 증가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