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이어서> “순하고 깨끗한 소주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독한 술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와, “주량껏 적당히 먹자”라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은 지금. 올해로 91살이 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역시 탈바꿈을 이어왔다.

   
▲ 참이슬 모델 아이유

젊은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순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새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소주의 저도주화 현상을 촉발된 것이다.

‘참이슬’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시장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재탄생해 왔다.

‘진로’의 계보를 이은 ‘참이슬 클래식’은 지난 1998년 10월 알코올 도수 23로 출시되면서 부터 소주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소주=25도’라는 통념을 깨트리며 단박에 ‘순한소주’ 시대를 열었다.

‘참이슬’은 소주맛을 개선하기 하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출시 당시 23도로 출발한 ‘참이슬 클래식’은 리뉴얼을 통해 알코올 도수가 20.1도로 낮아졌고, 2006년 19.8도로 출시된 ‘참이슬’은 도수를 점차 낮추면서 2014년 11월 17.8도가 시장에 나왔다.

이와 별도로 회사 측은 부산·경남 지역에 특화한 ‘쏘달(16.9도)’, 대구·경북을 겨냥한 ‘참이슬 네이처(18.0도)’ 등 ‘순한소주’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술 맛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참이슬’은 그동안 9차례에 걸친 리뉴얼을 통해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강조했다.

또 자연주의 정제공법을 적용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소주시장에 또 한차례 ‘순한소주’ 돌풍을 일으켰다. <계속>

   
▲ 참이슬 17.8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