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무회의 전 10분간 티타임 연말정산 등 얘기 나눠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적폐 청산과 연말정산 논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갖기 전 정홍원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10분간 서서 티타임을 가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3회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연말정산 등에 관해 환담하고 있다./뉴시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신년 기자회견 때도 장관들과 대면보고 등 소통문제가 지적되고 해서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관들의 금연 얘기가 대화 주제에 오르자 적폐 청산에 대한 저항을 금단현상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적폐를 해소한다는 것도 너무 오랫동안 덕지덕지 쌓이고, 뿌리가 깊이 내려가 버려서 힘들지만 안 할 수 없는 노력"이라며 "그런데 그 자체가 금단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연말정산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오늘 잘 하셨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연말정산과 관련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설명을 잘 드렸고, 전체적으로 (세금부담이)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더 걷어서 저소득층한테 돌려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이해가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최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